It s Me/It s Me

겨울 잔상

알려하지마 2010. 2. 1. 03:39

 

 

 

 

 

 

 

겨울 잔상,   2003-12-10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건

얼음으로 삼킨 차가움이 미련만 늘여 놓은 탓이다.

눈물이 열어준 그 길을

흐르지 못한 기억이 꺼칠하게 소금으로 남았다.

 

 

 

 

 

 

묶여버린 발 사이로는

하릴없는 바람만 툭툭, 계절을 흔들며 지났다.

빛으로 눈을 뜨는 아침이면

겨울 해가 시리도록 투명한 흉기로 온다.

 

 

 

 

 

 

네게도 내가 남아 있는가.

석류로 터지던 웃음소리 아직 머리에 남아있는데

멀어진 저 너머의 기억이

차가워진 싸늘함으로, 겨울이 차다.

 

 

 

 

 

 

간이간이 숨을 쉬듯

못내 지우지 못했던 나는, 살아서의 내가 아니었다.

흔적으로 남겨진 잔상이 부스럼처럼 돋아나도 

너는 그림자만 데리고 온다.

 

 

 

 

 

 

네게도 내가 남아 있는가.

얼어버린 깊은 상처에 마음이 닳아가는데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건

얼음으로 삼킨 차가움이 미련만 늘여 놓은 탓이다.

 

 

 

 

 

 

 

 

Ewa Brzozowska

 

 

 

 

 

 

 

 

 

 

 

 

 

 

 

 

 

 


          

 

Az Yet - Through My Heart (The A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