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Miroslav Kolcava
안개, 뿌연 그 길을 따라
아슬아슬한 발걸음을 놓으며 네가 오는가
허망하도록 무게도 없이
커져간 부피 그 가슴에 기대어 오늘 너는 오는가
밤의 목에 걸려서
오지 않는 아침
그 기다림이 서럽다.
채워진 피가 너인 듯
울컥울컥 치솟아
입을 틀어 막아도
망토를 펄럭이며
검은 무게가
어깨로 쏟아지고
흰 자위를 하얗게
되돌아 밝혀도
이를 뒤흔드는 신음.
점령으로의 어둠 속
풀먹여 세운 바람이
갈빗대를 허물고
가시로 목에 넘어져
오지 않을 아침
빛 품은 연정이 서럽다.
기다림, 2003-09-21
Randy Crawford - Alm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