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글 나들이
전 혜린 /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알려하지마
2010. 2. 11. 04:31
William Tolliver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전 혜린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그때 당신이 돌아온다 해도
나는 이미 살아 있지 않으리라.
당신의 여인이여.
무서워할 것은 없노라.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지라도
나의 혼은 당신과 함께 있노라.
다시 사랑하면서
촛불은 거세게 희망과도 같이
타오르고 있으리라.
당신을 보기 위해 나의 눈은
멍하니 떠 있을지도 모른다.
Billie Holiday - Gloomy Su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