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조용한 정염
Elisa Agosti / 사랑연가
알려하지마
2010. 3. 10. 00:32
1
네 가슴에 손을 넣어
그 끝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시간 흔들고 마는 내 가벼움에
휘청, 나동그라지는
스스로 절망이 더는 싫었는지도.
가슴을 휘저어 너를 헐게하고
어쩌면 그 끝으로, 말갛게 얼굴
나를 손에 쥐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 난도.
울고 울며, 칼로 긋고야 마는.
계집, 그 가벼운 사랑연가
Il Nero 1999
Elisa Agosti (Italia)
Vecchia pietra 1999
2
새는 신음으로도 이를 걸러
끝내 지키는
잘라도, 출렁 채우고 마는
깊디 깊어, 사내인지도 모른다
너는 아무것도 뱉지 않았다
뛰지도, 멈추지도
더도, 덜도. 흔들지도 않았다
자존으로 가슴에 지켜내는 그 자리
서럽게 서럽게 흐를지라도
물로, 다시 채우고 마는
사내, 그 사랑의 근원지
나 가벼운, 그러나 2007-06-28
Xaris Alexiou - Mia Pista Apo Fosfo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