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글 나들이
진 은영 / 불안의 형태
알려하지마
2010. 5. 14. 05:11
Michelle Bellici
낡은 태양이 창유리에 던지는
여섯 번
무감한 입맞춤
그리고 문득
일요일이 온다
죽은 연인의 흰 목을
마지막으로 만질 때처럼
서먹하게
심장 안쪽으로
뒷걸음치던 누군가
피에 절은 팔꿈치로 치듯이
천장에 매달린
하얀 도기인형이 떨어진다
빛에 활짝 벌린
천진한 튤립 꽃잎 위로
느린 오후
술과 피 섞인 물에 잠겨 있던 생각 하나
희미하게 자라난다
세계의 무성한 끝을 향해
진 은영 / 불안의 형태
Natasa Theodoridou - Mi Giriseis Ks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