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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 Me/It s Me

기억의 단편 / 사랑은….

by 알려하지마 2010. 1. 29.

 

 

 

 

 

 

 

Hug                                                  

 

 

 

Manolo Martin

 

 

 

 Dream                                                  

 

 

 

 

 

 

 

잘린 10년을 넘어

네가 왔을 때, 너는

사랑을 이야기했다.

 

"사랑이라고."

 

 

웃음으로

아스라이, 나에게도

쳇바퀴로 맴을 그리던

네가 그리.

 

" 나도, 너

  참 좋아했는데..."

 

 

지난 시간이

마치 사과향처럼

가슴 뛰었던 설렘과

누구보다 멋졌던 기억으로.

네가, 사랑이.

 

 

낯빛을 거두며

나는 사랑이 아니었다고 했다.

절대 아니라고.

 

 

 

사랑을 아느냐 물었다.

 

 

저마다 풀어내는 사연은

다 거짓이라며

 

살아낼 수 없는 거라 했다.

추억도, 기억도, 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라고

그게 사랑이라며

 

 

"사랑이라면

 사랑이 있었다면 말이지

 모두 죽었어야지...."

 

 

웃음이 거둬지고 있었다.

 

 

어느 날 옷차림과 동작을

말을

시간 시간을, 배경을

너는 땀구멍을 훑어가듯

모조리 기억해 냈다.

 

파르르 경련으로

눈을 흔들며

오랫동안 내 아이를 바라보며

너는 이미

삶이 없다고 했다.

 

 

 

 

알지 못했다.

나, 절대로 알지 못했음이라.

 

 

간헐적으로 찾아와

때로의 웃음으로

경직된 화로 퍼부어대던

그 熱을

전혀 알지 못했음이라.

 

 

너의 말마다

가슴이 부딪쳐

머리를 하얗게 숨통을 막았어도

그때

나는, 알지 못했다.

 

 

 

 

지독했던 고리

 

 

 

"나 예전에 너를 만날 때면 영화 같은 장면이 스치곤 했다…….

 우습게도 때는 조선말쯤인 것 같은데….

 네가 우리 집 머슴인..."

 

"신분의 차이….

 내 어찌 죽더냐...?"

 

"그걸 어찌......?  ...  칼..."

 

"내 배를 가르지?"

 

 

 

영화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 수 없는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혹, 前生..

섬뜩한 한기가 등뼈에 흐르고.

 

 

 

"너를 다시 만날 거라는 거 알고 있었다.

 올해 여자를 만난다더군…. 여자

 내게 여자는 너 하나였으니까...."

 

 ......

 

"5년간 유럽을 뒤졌었다.

 덕분에 각국마다 다 살아봤다.

 언젠가 너는 유럽에서 살 거라고 해서... 나는"

 

 ......

 

 

 

철없던 나의 20살을

21살을…. 27살까지의 나를 모두 기억했다.

 

 

 

 

가끔 봄볕처럼.

아지랑이처럼

슬금슬금 기억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했던

동화 속 같던

네가, 마음이, 사랑이

걸쭉한 피로 물들고 있었다.

아니, 깨어지고 있었는지도.

 

 

 

 

겁이 났었다.

내가.

네가.

아이가.

다쳐야 할 모든 이가

모두가

나는, 다 겁이 났었다.

 

 

 

 

 

넌덜머리로도

아우성으로도

시간은 시간으로 지났고. 

전쟁 같은.

 

회한이라고.

 

 

얼룩으로 경직된 혼돈에서

돌을 내려놓듯

너를 지웠다.

 

 

 

 

그리고. 다시

 

 

이제와

 

사랑.

業이었으리라.

罪로 안아야 하는

업보였으리라.

 

 

그랬다.

사랑은, 사랑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로, 그랬다고.

 

 

그리고 나

 

사람을 갖는 모든 마음들이

저마다 설움으로

生의 저 바닥까지 끌어내려

앓아야 하는 것이었는지도.

 

 

 

"단 한 번

 시작이 끝이었다고."

 

"삶.이.없.다.고."

 

 

 

이제야, 이제서야

너의 그 말을

천천히 깨달으며.

 

 

業이라고.

業이 맞다고

사랑

그건, 어쩌면

 

천형이었을 거라고.

 

 

 

 

 

 

 

 

 

 

 

 

 

 

 

 

 

 


           

 

Donny Hathaway - A Song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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