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e Berthier (France)
Trace
Spika
Loli
Jud
Jollut
Mirror
Romaine
Nikale
Testa
붉디 붉어 熱이냐 물었다. 녹아드는 시간에 닳아질 무엇이 그리 서럽더냐고.
하늘로 닿아 내어주라 했다. 스르르 손 내리고 그저 눈 감아 慾을 토하라 했다.
가야하는 길 다다를 저 너머까지 지우라. 천천히 지우라. 눈물이 마를 때까지.
The Box
Mirror
이 기성 / 열정
닳아빠진 구두 밑바닥에 쩔꺽쩔꺽 들러붙는 생이 식당 앞까지 쫓아온다. 주먹만한 돌멩이를 집어던져도 킁킁대며 질기게 따라와 누런 혓바닥
으로 딱딱한 내 발꿈치를 핥는다. 나, 누추한 신발 한 짝 잃어버린 적 없고 축축한 불륜의 문장 한 줄 엿본 적 없어도 텅 빈 구내식당 비릿한 공
기 속에서 한 그릇 밥에 코를 박고 조금씩 파먹을 때 문득, 억울하다. 움푹한 그릇에 묵묵히 쌓인 어둠 목 언저리 검은 주름으로 깊게 패이고,
유원지에 벗어둔 신발 두 손에 쥐로 하루는 눈 퉁퉁 붓게 울고 하루는 굶어죽는 것에 대해서 열심히 생각하는 동안, 해는 지고 생은 거듭 누추
해지고 血稅의 계절은 닥쳐온다. 끈끈한 식탁에 엎드린 등 뒤에서 검푸른 제복을 입은 관리들이 컹컹 짖으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
Sade - Haun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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