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en James
가슴을 허물어도
단단히 받쳐야할 목의 무게
모자, 그렇게 나로 살겠다는
더불어 밖을 들이지 않겠다는
내면의 강한 철벽인지도 모른다
무감하게 지나는 세월 에
더는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는
나로 닫아 거는
최후의 보루인지도.
김 경선 / 옷걸이
줄 하나에 목을 매달고
왜 사는지도 모르는 물음표들이 걸려있다
그들이 믿는 건 뼈대의 힘
잠시 한눈팔다가 행거에서 추락
가문 더럽힌 죄로 먼지떨이로 맞은 적도 있다
앙상한 뼈대는 가문의 수치
무언가 걸쳐야 산다.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붙잡아 널어야 한다
계절의 지친 어깨 받아 걸다가 그 무게에 휘청거려도
이대로 바닥으로 구를 순 없다
명품을 걸치는 건 최대의 꿈
상류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겉치레에 있다
속은 텅 비어도 겉은 번드르르
한 번도 제 인생을 살지 못한 그들은
타인의 얼굴로 산다
양복 한 벌이 서둘러 나가고
명품 모피코트가 외출한 헐렁한 행거
제 얼굴인양 거드름 피우고 우쭐대다가
당당했던 어깨가 허탈해지는 순간,
행거에 목을 매고 대롱대롱 목숨 연명하는 것들
본색이 드러났다
반으로 접혔던 지난겨울이 주름 잡힌 무릎을 탈탈 턴다
Kathleen Battle - No No I'll Take No Less
'Poto > 女人 , M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Todd Murphy / Dress (0) | 2010.10.06 |
---|---|
Cristina Pascu / Darkness (0) | 2010.10.04 |
Ilona Pulkstene / 女人 (0) | 2010.09.29 |
Sheila Metzner / 너에게 가려고 (0) | 2010.09.27 |
Nana / Comments (0) | 2010.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