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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찬란하도록 色

Gabriel Pacheco / 동화나라 II

by 알려하지마 2010. 12. 1.

 

 

 

 

 

Gabriel Pacheco

 

 

 

 

 

 

나무에 등을 달아 나를 키우면 내 몸 어디선가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 다다르는 곳, 그 어디?

 

 

 

 

 

 

안개에 쌓인 그 숲에 피리를 불어주던 키 작은 할아버지, 꿈에서처럼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까치발로 서서 저너머, 땅도 바다도 모든 세상 이야기를 나의 빨간 주머니에 담겠어.

 

 

 

 

 

 

달을 따라 검은 망토 휘날리며 외발 자전거를 타던 코 삐쭉 할머니, 물론 무섭지 않았지.

 

 

 

 

 

 

놓쳐 떨어져도 다시 새가 되어 날 수 있다는 걸 나는, 이미 알았으니까.

 

 

 

 

 

 

원하면 바다로 데려가 줄 수도 있답니다, 이곳은 마법의 나라거든요.

 

 

 

 

 

 

구두가 없어도 호박 마차만 있으면 누구나 신데렐라지요.

 

 

 

 

 

 

붉게 슬프더라도 뒤돌지 마세요, 당신의 긴 기다림.., 하늘에서 왕관이 내려오고 있잖아요.

 

 

 

 

 

 

하늘에 줄을 이어 그리 달리며 세상을 노래할 거야, 빈손이라 할지라도.

 

 

 

 

 

 

당신의 노랫소리가 맑게 울려 퍼지는 동안, 절대 혼자가 아니랍니다.

 

 

 

 

 

 

나는요, 가끔 세상이 참 슬프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당신 탓이 아니어요.

 

 

 

 

 

 

새들, 자유로운 날개를 지닌 그들에게도 갈 수 없는 나라가 있을까요?

 

 

 

 

 

 

버겁게 짐으로 얹히는 무게로도 나는 가야 해요, 걸어야 한다고요, 살아 있으니까요.

 

 

 

 

 

 

나는 물고기야, 물 밖의 새, 나무.., 너희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멋진 외투와 모자, 근사하게 차려입고 외출, 그런데 모두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내 손을 잡아요, 멋지지 않아도 이미 당신은 내 친구지요.

 

 

 

 

 

 

사랑이 필요해요, 혹 나를 기다리는 이가 누군지 아신다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아, 당신이군요. 멀리서도 빛나는 동그라미, 그 빛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하였답니다.

 

 

 

 

 

 

기대임, 혹은 보호로도 등이 되어 주는, 본래 우리는 하나였는지도 몰라요.

 

 

 

 

 

 

가슴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손의 온기도. 바다의 소리가 들려요.

 

 

 

 

 

 

땅과 바다가 하나라면, 당신과 내가 하나라면, 아무도 아프지 않았을 거여요.

 

 

 

 

 

 

가슴을 파, 붉은 장미를 심지 않았을 거여요.

 

 

 

 

 

 

커다란 소도, 그 장미 정원을 아프게 보지 않았을 거고요.

 

 

 

 

 

 

슬퍼야 할, 내 눈도 그리 숨지 않아도 됐을 거라고 난 생각해요.

 

 

 

 

 

 

붉은 건 아프다는 거지요, 왜 피가 빨간 건지 아시나요?

 

 

 

 

 

 

살아 있는 건 다 아파요, 사람도 새도 나비도, 어쩌면 아파서 다 사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좋은 세상을 꿈꾸며 기다렸던 이들, 그들을 이리 만든 건 우리인지도 몰라요.

 

 

 

 

 

 

 

 

 

 

 

 

 

 

 

 

 

 


           

 

Shakira - Pienso En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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