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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찬란하도록 色

신 종섭 / 산의 소리

by 알려하지마 2011. 5. 1.

 

 

 

 

 

신 종섭  (B.1937)

 

 

 

 

 

산의 소리

 

 

 

 

 

 

 

 

 

 

 

 

 

 

 

 

 

 

 

 

 

 

 

 

 

 

 

 

 

 

 

 

 

 

 

 

 

 

 

 

 

 

 

 

 

 

 

 

 

 

 

 

 

 

 

 

 

 

 

 

 

 

 

 

 

 

 

 

 

 

 

 

 

 

 

 

 

 

 

 

 

 

 

 

 

 

 

 

 

 

 

 

 

 

 

 

 

 

 

 

 

 

 

 

 

 

 

 

 

 

 

 

 

 

 

 

 

 

 

 

 

 

 

 

 

 

 

 

 

 

 

 

 

 

 

 

 

 

 

 

 

 

 

 

 

 

 

 

 

 

 

 

 

 

 

 

 

 

 

 

 

 

 

 

 

 

 

 

 

 

 

 

 

 

 

 

 

 

 

 

 

 

 

 

단순한 평면 구성과 모노톤한 색채
간결한 공간 분할로 자신만의 독특한 구상력으로
국내외적으로 성공한 중진 작가

 

 

 

그럼에도, 나는
근간 그의 그림을 대할 때면

왜 이리 화가 나는지.


재능과 양심, 화가의 책임감에 대하여

깊은 혼란이 일곤 한다

 

 

인터넷 경매, 오프라인에서

'산의 소리' 라는 연작으로

수집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가

 

그럼에도

요즈음의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일정 틀에 부분부분 떼어다 조합해 놓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에게
과연 그림이란 어떤 의미일까

산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가슴에 소리라는 것이 아직 남아 있는지

 

 

마치 동화 속 같은

뛰어난 감각의 색채와 구성으로

나 또한, 한 때는 그의 그림에 찬사를 보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차오는 욕지기를 참을 수가 없다

 

스스로 편리와 바꾸어 버린 재능

화가로서 자존심과 생명을 버린 것이다

생의 마무리를 눈앞에 둔 지금
그에게 그림의 진정성은 무엇인지
나는 묻고 싶다

 

 

물론 수많은 찬사와 명예
거기에 대중적 문화 욕구까지 결합하여
이제는 웬만한 중류층까지도
몇 점 정도 갖추어진 그의 그림

허황된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명예와 부를 다 이룬 성공한 화가일지는 모르나
책임감과 자존심 없는 원로

 

 

 

화가는 자신의 한 몸보다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그림이다

생각과 말과 행위의 모든 표출이

그림으로 이루어지는, 그러기에 화가이다

실제의 생활이 어떻든

평가는 그림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유명도와 오래된 그림이면

무조건 명화로 둔갑하는 얕은 지식

넘쳐나는 홍보 속에서 개념 없는 시각에

과시와 유행처럼 문화와 예술을 섭렵하는

이러한 일들 속에서

 

전락한 우리 문화의 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나무 한 그루에서도 그저 열리는 열매란 없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노력한 만큼만

거두어야 하는 게, 땅

그리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의 원칙인 것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겠지만

그림은 언어인 동시에 가슴이다

그러기에 재능의 유무보다

진정성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Asha - Mystic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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