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a Ivanova (Armenia)
In Blue
치마를 동그랗게 펼치면 봉긋하게 차오는
새어도 좋았다, 자유니까
흩어져도
날아볼까나
바람으로 새도 물로 다시 모여드는 묵직한, 자유
꽃이 오고 있다
한 꽃송이에 꽃잎은 여섯
그중 둘은
벼락에서부터 왔다
사락 사라락
플라스틱 그릇의 쌀알들이 젖고 있다
눈 가늘게 뜨고 물젖을 빨고 있다
머무르되 집이 없는
소리, 소리들
밤과 절벽과 시퍼런 칼과도 같은 후회를 품고서
그러나 깊어지면서 순해지는
눈동자들의 빛
죽음에서 삶으로 흘러오는, 혹은
삶에서 죽음으로 스며 가는
모든 소리는 아프다
모든 소리는 숨소리여서
─ 멀리 오느라 애썼다, 꽃아
거친 발바닥 씻어 주는 손들이어서
아프고, 높고
컴컴하고, 환하다
사락 사그락
사락 사라락
지금, 아무데도 소속되지 않은 영혼들이 오고 있다
제 발자국을 지우며 걷는 고독한 것들
소리를 벗어난 소리들
전 동균 / 뒤
Rita Lee - Mania De Vo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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