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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오래된 시간

Vincent van Gogh / Green

by 알려하지마 2015. 3. 1.

 

 

 

 

 

 

 

Vincent van Gogh

 

 

 

 

Paul Gauguin (Man In A Red Beret), 1888

 

 

 

 

Paul Gauguin's Armchair, 1888

 

 

 

 

 

 

 

가난과 色

 

고흐

그에게 色은 무엇이었을까

속의 어지러움을 정제하며

꿈을 향해

스스로 기대어 가는

삶의 통로가 아니었을까

 

 

해바라기 연작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을 통해

그에게

세상을 노랗게 바라보는

황시증(xanthopia)을 이야기하지만

연대기별로 그의 작품들을 보다

 그에게

절정처럼 다다르고 싶은

종착점이

Green, 녹색이 아니었을까 싶다

 

쑥이나 허브로 만든 앱상트(Absinthe)라는 술을 즐겨

그에게

녹색의 악마에게 영혼을 판 작가로도 화자 되지만

 

 

그에게 녹색이란

다다르고 싶은

삶의 결정체, 완성의

 

푸르른 나무처럼, 새싹처럼

생명력

거부할 수 없는 단단함으로

 

 

하여, 그에게 녹색이란

최고의 찬사이자 예우가 아니었을까

 

그가 고갱에게 향했던 마음

옳고 그름, 혹은 사실과 거짓을 떠나

내내 흔들리는 시야 속에게

그를 통해

열망처럼 갖고 싶은 단단함을 본 것은 아닌지

 

문득,

그에게 노란색은 녹색을 향한

아픈 삶의 여정이 느껴진다

 

 

상처를 아는 이는 절대로

가해자가 될 수 없다

스스로 잘라

그 통증을 자신에게 덧댄다 할지라도.

 

1 세기 전의 피돌기

오래된 상처가 새삼 나로 와 아파지는.

 

 

나는 고흐가 좋다.

화려함이나 명성이 아니라

상처를 볼 수 있는 그의 아픈 눈이

그 따뜻한 시야가 좋다

 

 

 

 

 

 

 

 

 

 

 

 

 

 

 

 

 

 


           

 

Peter Green & Fleetwood Mac - Worried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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