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ond Branches in Bloom, San Remy, c.1890
분분이 날리는 이 꽃잎 속에서
당신은 무슨 꿈을 꾸었던가.
Vincent van Gogh
(30 March 1853 – 29 July 1890)
A Young Scheveningen Woman Knitting
당신이 바라는 삶은
여기까지의 안락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난해도
바람을 막는 작은 집에서
사랑하는 이의 옷을 여며 줄 수 있는
작고 소박한
거기까지가 당신이 바라던 세상이며
더는 눈물이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번번이 비켜가는 논리에도
품어 생명을 갖는
땅을 버리지 못해
빈 눈으로 응시했을 넓은 들판과
그곳에서 삶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아팠을 것이다.
하늘도, 들판도, 나무도, 꽃도
눈에 닿는 모두가
당신의 통점으로 닿았을 것이다.
꺾인 해바라기가 노랗게 비명을 지르며
말라가는 모습을 본 일이 있는가.
태양같이 태양같이,
태양을 꿈꾸다
까맣게 사그라지는 응얼진 설움을 본 일이 있는가
훗날 사람들이 기억하는 당신은
혼돈에 덧입혀진 광기와
색이 부서지는 강렬함이라 하지만
길게 어둠을 지난 이들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절박한 生에 대응이었는지를.
害할 수 없음에
스스로 잘라내야 했던 처절함을.
걸어서 별에 가겠다던 그 꿈은 이루셨는가.
어느 날이고 내 머리 위로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있거든
당신이라고.
세상에 따뜻함을 바라던 당신의 마음으로 온기로
못다한 꿈으로 기억하겠노라고.
Vincent van Gogh….
Man with His Head in His Hands
Otis Redding - A Change Is Gonna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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