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
새벽도 먼 한밤중
비질로 정리된
길을 걸은 적 있는가.
걸음걸음
그 마음을 밟고 지나며
천근의 울음으로
길을 걸은 적 있는가.
단지, 걸음으로도
魂을 팔아 비질의 수보다
먼저, 녹아든 심장 위
통증들을 세이며
길을 걸은 적 있는가.
살 잘라 먹기
그 뻔한 승수에도
온전히 주었다, 그 하나에
자기의 발을 잘라
걸음으로 덧대주는, 그런
길을 걸은 적 있는가.
그런 길, 주저앉아
통곡으로도 묻히지 못할
차마, 피로 정돈된
가시의 꽃길, 그런
길을 걸은 적 있는가.
묵언의 약속처럼
묻지도 듣지도 못하며
처연하도록, 웃음으로
길을 걸은 적 있는가.
오지 않아도
사랑, 그 다 내어준
길을 걸은 적 있는가.
2006-03-28
Kuran - December
그 때, 그 시절, 그 시간
무엇을 찾았던 것일까.
텅빈 나를 데리고
아무것도 묻어질 수 없었던.
Gare Du Nord - Marvin & M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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