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zysztof Browko
Moravian Fields
Fields
Fields
Moravian Tree
Line
Morning
Tree
Fields
Road
Little Chapel
Brothers
Seven
- 왜 그를 사랑하지?
- 바람처럼 살고 싶어서요
아름다움은 결핍이지
연초록 대나무숲을 둘러봐
새벽이슬이 채 베갯잇 戀情을 걷어가지 않은
아름답지만 눈도 없고 귀도 들리지 않아
게다가 우리를 들어 올려줄 두 개의 팔 따위란 원시의 몸에서나 돋아난 것일 테니
그 동정 없는 장대나무숲을 우리는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고 있지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버린 두 팔과 팔의 질기고 질긴 얽힘이니까
구부러진 골목길로 우리를 연거푸 몰아넣는 생활과 우리의 몸을 늘 거기 문설주로 세워두는 의무에,
서로를 못 알아보게 될 때까지 늙어가고야 말 육체에,
우리는 지금 쫓기고 있는 중이지
대나무숲은 우리를 잠시 그 무관심 속에 풀어놓지만
언제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 흉기가 되어 날아올지 몰라
아름다움은 적이 취하면 금방 무기로 변하는 야속함이거든
내가 그를 따라 도망중인 이유는
몸을 넘어뜨리며 바람처럼 내달리려는 그의 의지 때문이지
그가 나를 떨구어내지 않는 이유는
나만이 그 바람을 읽어내는 야생화이기 때문이야
이 선영의 도망가는 연인
Aeras Kalimeri - Lizeta Kalimeri
'Poto > 하늘 그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blur / 파란 하늘 (0) | 2010.06.22 |
---|---|
Carlos Tarrats / 웃음 뒤에 (0) | 2010.06.22 |
Thy Mournia / 새는 (0) | 2010.06.06 |
Olivier Follmi / 빛 (0) | 2010.05.05 |
Ken Collins / 강 (0) | 2010.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