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David Athey - Faded Red Door
잠겨짐을 여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
기다려도 봤다.
온통 불로 달구어 부딪쳐도 봤다
눈물을 콕콕 찍기도 했다
폐쇄의 성은
열리지 않는, 볼 수 없다는 불가능이
호기심으로 미친 듯
열망의 가속 페달을 밟으며 질주했다
보여다오, 내게
평화로 위장된 모든 일상이
자극의 발화점이 되어
번지듯 번지며 그리 불을 놓았다
강 같은 평화
내게 이 물 같은 평화는 하늘에 있어
악착으로 자생하는 붉은 유혹은
밤에도 눕지 못한 채 서성거렸다.
이제 와 내가 무어라고
본질을 거스르는 회귀
연어로 순리를 거슬러 올랐다
폐쇄가, 폐쇄가 되어야 하는
폐쇄의 원칙이
깨어지지 않는
깨지 못하는 그 폐쇄가 싫었다
열어라, 열어다오
유혹이 빛났던 건 드러낼 수 없는 금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보여다오, 내게
폐쇄의 성에서 스스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홀로, 혼자 가두지 마라
잠겨짐을 여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
폐쇄, 200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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