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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 Me/It s Me

질주

by 알려하지마 2010. 10. 3.

 

 

 

 

 

 

 

 

Klas Falk (Sweden) / Drive Through

 

 

 

 

 

 

 

 

한때는 그런 줄만 알았다.

가속에 가속

속도를 내어 미친 듯 질주하는 삶이

이루어내는 의미 있는 삶이라고 믿었다.

 

철저한 오만에

하나씩 징검다리를 건너듯

다지고 넘어가야 하는 삶은

권태롭고 지루하여

 

惡으로, 설사 영혼이 저당으로 있다 하여도

빠른 상승에 기대어

밥알을 세듯 찬찬히 여유 하는

둔감한 삶은 실패라 믿었다.

 

 

....

 

 

그리고 後

 

.....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지루하도록 반복 속에서 얻어짐이 무엇인가

 

쉴 새 없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저 빛들은 무엇인가. 

 

 

....

 

 

빠르게 가지 마라, 아이야

우수한 삶도 가지려 하지 마라

 

종국에는 네가 쌓은 허상의 무게만큼

다시 낮아져야 하는 실체

그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웃음으로, 감사로

그 하루에 하루만을 부여하고 살아가는

그것이 우리네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

 

가슴을 하늘에 두고 천천히

미련하도록 내어주고 내어주어야

비로소 하늘이 닿는

하늘로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란다.

 

 

...

 

 

쥐려 하면 사라지고

손을 놓으면 비로소 채워지는

이 오묘한 원리를

 

태양이 저무는 서쪽

긴 그림자를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깨달아 가다

 

 

....

 

 

나도 한때는 그런 줄만 알았다.

가속에 가속

속도를 내어 미친 듯 질주하는 삶이

이루어내는 의미 있는 삶이라고 믿었다.

 

 

 

 

 

 

 

 

 

 

 

 

 

 

 

 

 

 


           

 

Bernardo Sassetti - Sonho Dos Out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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