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부재를 확인하는
순간마다
머릿속은 온통 바람이 일고
그 바람 속에는
봄 같은 기억만
날리는 벚꽃으로
내내, 하얗게
현기증으로 피어났다.
목을 넘지 못했던
가여운 말들만
부르고 울며, 울며 부르고
가슴을 치며
떼거리로 아우성이었지만
여름 볕에 갈린 논처럼
마른 눈
이제 눈물조차 잊었다고.
닫아버린 정적으로도
귓가에 머문 쇳소리는
너의 말을 가르고
기억과 시간을 가르며
지루하도록
되돌면 없던 것이 되는지.
나뉘면 아닌 것이 되는지.
추억마저 말라가는 이리, 가을
너라고
혼자 천 번을 화답하며
부르고, 부르고.
숨 멎을 그리움이
차가운 서러움이
긴긴 겨울, 밤으로 길기만 하였다.
너의 부재를 확인하는
매순간
계절로 지나는, 2008-09-28
Just Say, I Love Him
Katia Chausheva (Bulgaria, B.1956)
Timi Yuro - Just Say I Love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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