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se Benko
함께 걷던 '거리'가 있다
함께였는데 '거리'를 둔다
징글벨이 울리는 '거리'
넘어올 수 있는 '길'
넘어가지 못하는 '길'
'길'들을 한데 모아
점선을 따라 접는다
실선을 따라 오린다
잘게 자른다
뿌린다
수북이
꽃잎이 지고
두근거림도 수런거림도
낙엽으로 쌓여 썩은
땅 위에
꽃씨들이 풀씨들이
자라
발목을 뒤덮고
허리를 휘감고
마침내는
머리맡까지 우거질때까지
심 언주, 길을 길들이는 법
> 푸르른 날은, 푸르게 지나가고
내 귀를 막으며 듣고 싶지 않았어
입술을 물고 울지 않았어
날 밀어내려는 나를 떼어 내려는
니가 싫어서
다 끝난 사랑을 더는 없을 추억을
나만 놓으면 되는 이 끈을
날 놓지 말라고 애원하던 그때가 너무 서러워
미련하게 널 사랑했던 날들
지독한 악몽에 버려지는 나
나의 가슴에 너를 가둘수 있다면 영원할 텐데
니 모든 것을 다 끌어내고 싶은데
너의 마음이 잠들고 있어
벌써 여러 번 나를 이별 끝에 데려간 잔인한 넌걸
미련하게 널 사랑했던 날들
지독한 악몽에 버려지는 나
나의 가슴에 너를 가둘 수 있다면 영원할 텐데
지쳐버린 이 고통을
토해내 버리고 싶을 뿐이야 다 틀려버렸어
나의 진심을 병들게 했어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었어
이젠 더 이상 참연속에서 벗어나 숨쉬고 싶어
어디로 가나
신 자유 -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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