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een Vriesendorp
Varia
La Victoire De Samotrace, 1997
비열은 비열한 자들의 통행증이고
고상은 고상한 자들의 묘지명이다
보라, 저 금도금한 하늘에
죽은 자의 일그러진 거꾸로 선 그림자들이 가득 차 나부끼는 것을
Goddess, 1994
빙하기는 벌써 지나갔건만
왜 도처에는 얼음뿐인가
희망봉도 발견되었건만
왜 死海에는 온갖 배들이 앞을 다투는가
Venus
내가 이 세상에 왔던 것은
단지 종이, 새끼줄, 그림자를 가져와
심판에 앞서
판결의 목소릴 선언하기 위해서였단 말인가
Shutter, 1999
너에게 이르노니, 세상아
난. 믿. 지. 않. 아.
설사 너의 발 아래 천 명의 도전자가 있더라도
나를 천한 번째로 세어다오
Bologna, 1996
난 하늘이 푸르다고 믿지 않는다
난 천둥의 메아리를 믿지 않는다
난 꿈이 거짓임을 믿지 않는다
난 죽으면 보복이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Bologna Window, 1996
만약 바다가 제방을 터뜨릴 운명이라면
온갖 쓴 물을 내 가슴으로 쏟아 들게 하리다
만약 육지가 솟아오를 운명이라면
인류로 하여금 생존을 위한 봉우리를 다시 한번 선택케 하리다
Bologna Shutter, 1997
새로운 조짐과 번쩍이는 별들이
바야흐로 막힘없는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들은 오천 년의 象形文字이고
미래 세대의 응시하는 눈동자들이다
北島 (베이다오, 중국) / 회답
Truls Mørk - Kol Nidrei, Op. 47 / Max Br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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