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ie Tumer (USA, B. 1951)
권 오영 / 낭새
가시 달린 나무들 우거진 숲, 벼랑 있다 파도가 조금씩 파헤쳐 놓은 벼랑, 깃털 없는 새들 꺅꺅 울어댄다 해독할 수 없는 울음들, 치마를 꿰매고 앉아 있는 노파처럼 모래 위 뚜렷한 발자국을 바다가 지운다 발자국이 새로워진다 한결같은 해안선과 섬 사이, 급류에 맞서 바다의 근육이 단단해진다 스스로 부딪히며 깊어지는 바위들 가파르게 자신의 깊이를 재고 있다 벼랑을 이룬 바위 틈 자갈처럼 박혀 있는 새알들, 둥지에서 기어나오는 새끼 새들 낭떠러지 두려운 새가슴들, 퐁퐁 바다로 떨어진다 썰물이 그것들 실어 나른다 새집 속 알껍데기에서 묻혀 온 푸른 울음, 늙은 새 섬으로 들어가 숲 전체를 품는다 가시 덮인 덤불 숲을 울음소리 익어간다 독버섯과 가시나무들 사이 왕복한다 반복한다 봄이 다시 지나간다 여기 가시나무 열매들 바닥을 누볐다, 지금 어미에겐 그 어떤 숲의 지점도 중심이다, 스스로 벼랑이 되는 법을 익힌 새 운다 비다가 샅샅이 섬을 뒤지며 들어온다
누가 더 오래 기억하나
이 많은 가시들, 이름들, 낡은 악기처럼 깃털 없는 새 울음들
Quincy Jones - Need To Be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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