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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글 나들이

허 수경 / 불을 들여다보다

by 알려하지마 2010. 9. 27.

 

 

 

 

 

Sabrina Lesert  (France)

 

 

 

Mouvement,  She Said.. No

 

 

 

 

 

 

 

 몸에 남은 물의 기억을 다 태우는 당신과

 

 

 

 

 

 

 당신 물의 기억이 다 지는 것을 들여다보는

 

 

 

 

 

 

 

 

 

 

허 수경 / 불을 들여다보다

 

 

 

 

 

불을 먼 별 눈먼 별

들여다보듯 그렇게 들여다보다

저 고요 나는 어쩔 것인가

 

노을 속으로 끌려가는

새떼 바라보듯 그렇게 들여다보다

저 아우성 나는 어쩔 것인가

 

불속에서 마치 새 숲을 차린 듯

제집으로 돌아가는 늙은 양떼의 발목인듯

하얗게 숨을 죽여가는 저 나무들 나는 어쩔 것인가

 

몸에 남은 물의 기억을 다 태우는 당신과

당신 물의 기억이 다 지는 것을 들여다보는

나는 어쩔 것인가

 

 

 

 

 

 

 

 

 

 

 

 

 

 

 

 

 

 


           

 

Ashram - Forgi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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