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 Taillefer
김 평엽 / 긴 것은 음란하다
저 숱한 전화선을 끌고 대체 전신주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 기다란 통화의 끝은 어디일까 누구일까
골목을 돌아나가다 문득
허공 속으로 달음질치는 은밀한 언어들이
궁금해졌다
살그머니 전선 한 가닥을 옷 벗겨
깨물어보고 귀 대보면 어떨까
핥기라도 하면 혹 내 몸 뜨거워질까
그들의 싱싱한 전류에 살짝 내 신호를 삽입하면
그들 가슴까지 헤엄쳐 갈 수 있을까
숨어들고 싶다 은밀히
감춰진 구릿빛 속살 그 짜릿한 세계로
전입하고 싶다 그리하여
꽃전등 무수히 켜고 싶다
푸른 세상 무참히 방전할 수 있다면
강허달림 - 기다림,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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