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ros Manoukian
가슴 언저리 수천 개의 바늘들
난…… 헉헉댄다……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런데 정말 이상하지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난 내 삶이 이제야 비로소
역사 안에 우주 안에
제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느껴
그 바늘들에 실이 꿰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사방팔방으로 내 한 생을 넓게 펼쳐
카르마의 어는 자리엔가 단단히 비끌어매는 실
종류는 달라도 어떤 식으로든 극단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생생한 고통에 내가 비로소 입문했다는 확신
그 확신의 실을 붙잡고 역사의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는 느낌
이제야 비로소 내가 인간의 인간이 되었다는 느낌
하늘…… 별…… 비…… 바람…… 세상…… 사람들……
모든 것이 나와 유관하다는 느낌
아픈데 어쩌면 이렇게 아픈데
김 정란 / Ace Of Sarrow
Jane Birkin - L'Aquoibon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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