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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글 나들이

신 용목 /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by 알려하지마 2011. 1. 27.

 

 

 

 

 

                 Theresa Lucero

 

 

 Sound

 

 

 

 

Touch

 

 

 

 

 Intuition

 

 

 

 

 Emotion

 

 

 

 

Thought

 

 

 

 

Sight

 

 

 

 

 

 

 

 

Equine Solstice

 

 

 

 

 

 

  신 용목 /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나는 천년을 묵었다 그러나 여우의 아홉 꼬리도 이무기의 검은 날개도 달지 못했다
천년의 혀는 돌이 되었다 그러므로

塔을 말하는 일은 塔을 세우는 일보다 딱딱하다

다만 돌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비린 지느러미가 캄캄한 탑신을 돌아 젖은 아가미 치통처럼 끔뻑일 때

숨은 별밭을 지나며 바람은 묵은 이빨을 쏟아내린다 잠시 구름을 입었다 벗은 것처럼
허공의 연못인 塔의 골짜기

대가 자랐다 바람의 이빨자국이다
새가 앉았다 바람의 이빨자국이다

천년은 가지 않고 묵는 것이니 옛 명부전 해 비치는 초석 이마가 물속인 듯 어른거릴 때
목탁의 둥근 입질로 저무는 저녁을

한 번의 부름으로 어둡고 싶었으나
중의 목청은 남지 않았다 염불은 돌의 어장에 뿌려지는 유일한 사료이므로

치통 속에는 물을 잃은 물고기가 파닥인다

허공을 쳐 연못을 판 塔의 골짜기
나는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에 물려 있다 천년의 꼬리로 휘어지고 천년의 날개로 무너진다

 

 

 

 

 

 

Tibetan War Horse

 

 

 

 

Taste

 

 

 

 

 Diversity

 

 

 

 

 

 

 

 

 

 

 

 

 

 

 

 

 

 


           

 

Enya - May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