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a Percival (Russia)
구름이 물방울들, 발 없는 영혼들의 몽유병이라는 거
청춘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는 거
청춘이 끝난 뒤에도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는 거
어떤 싸움은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거
나무들, 나무들
회색 밑둥들, 저 아래로 슬픔의 기름이 흐른다는 거
인쇄소의 거대한 소음 속에서
감리 보는 사람에게 소리 없이 시가 새겨진다는 거
내가 너를 이미 떠났다는 거
봄이 오고 구름이 지나가고
꽃들이 詩를 떨어뜨리고
나무들은 버찌를
바람은 낡은 역 근처에 음악을
어느 한 줄의 문장을 읽을 무렵
붉은 윤전기가 돌아간다는 것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것
어디선가
고요한 침묵 속에서
아이들은 유리로 된 껌을 씹고
아 아 아 웃으며 지나가는 아가씨의 순결한 옆구리에서
창이 튀어나오고
필름을 넣지 않은 사진기의 눈빛으로
네가 풍경을, 나를 철컥철컥
찍어댄다는 거
배고픈 아이와
죽은 사람의 새하얀 달을
비 갠 거리, 핏방울들
2자가 너의 힘없는 어깨를
닮아간다는 거
싸움꾼이 잠시 후에 늙어간다는 거
종이의 깊은 속에서 가래가 끓고, 그 거푸들
너의 왼뺨이 오른뺨보다
따듯하다는 거
내가 네 연인의 연인을 사랑했다는 거
벼락 맞은 한밤의 나무처럼
태양이 동그랗고 노란 나뭇잎이라는 거
그래서 매일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새삼 5월을 노래할 필요가 없다는 거
1월에도, 12월에도
평등하게, 사이좋게
죽음이 하얀 유방 열두 개를 전부 드러낸 채
거리를 뛰어가고 뛰어갔으니
진 은영 / 지난해의 비밀
Mariah Carey - Out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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