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ine Barras (Reunion)
자신의 無知를 고해하기 위한 기도
Francis Jammes, 프란시스 잠 (France, 1868-1938)
다시 내려와라, 네 순박함으로 다시 내려와라
저는 좀전에 모래에서 일하는 말벌들을 보았습니다
말벌처럼 하여라, 나의 병들고 허약한 마음아, 얌전히
주님께서 마련해 보내신 대로 스스로 의무를 다하여라
제게는 생명을 독으로 물들게 하는 교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는 제가 다른 이와 다르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 이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낙원 저 깊은 곳에서
빛의 큰 열매 아래로 떨어져 나온 이후
사람들이 지어낸 말들을 저 또한 다시 쓰고 있었음을
주님, 저는 돌 중에서도 가장 소박한 돌과 같습니다
풀잎은 조용하고 사과가 무겁게 달린 사과나무는
사랑이 넘쳐 떨며 땅으로 가지를 숙이고 있습니다
주님, 지금껏 너무도 고뇌하였으니, 제 영혼에서
자신을 천재적 창조자라 여기던 교만을 이제 거두어 주소서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직 붉은 미루나무에서 흔들리는 둥우리나
상처 깊은 발을 이끌고 흰 신작로 길을 무겁게 걸어가는
가엾은 이를 그저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주님, 스스로 독을 뿌리는 교만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저로 하여금 가을의 슬픈 일들로부터
울타리를 치장하는 초록빛 봄의 축제에 이르기까지
겸손하게 걸어가는 순박한 양 떼를 닮게 하시고
글을 쓰며 일어나는 제 교만이 사라지게 하여주시고
제 영혼도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 그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사랑의 아버지가 인내로 제게 꾸준히
문법 규칙을 가르치셨음을 이제는 깨닫게 하소서
명예는 공허하며 재능 또한 부질없습니다
저희에게 재능을 주신 건 오로지 주님이신데
이를 모르는 이들은 마치 녹음 짙은 가지 사이를
윙윙거리는 여름 벌떼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합니다
오늘 아침에 주님께서 식탁을 일어서는 저로 하여금
이 좋은 주일, 희고 단출한 성당 당신의 발치 아래에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거짓 없이 겸허하고 순수하게
고해하러 가는 그러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Vox Angeli - Belle Lles En Mer Marie Gal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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