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ving Penn (America, 1917 – 2009)
고독하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스스로 증명이고 싶은
눈썹이 비뚤게 그려지고
입술이 피처럼 붉은
나는 스무 살이 되었고
너의 엄마는 죽었고
너도 아홉 살에 죽었다
나는 조금도 훌륭해지지 않았다
한 겹씩 덮여가는
이 얼굴에는 캐릭터가 없다
말을 줄이는 것이
세상에 대한 조금 덜 나쁜 태도
백지에는 얼굴을 그리면 되고
나무는 살을 깎아내면 된다
그러나 네 입술에는
색을 칠할 수가 없다
네게서 빠져나간 검은빛들은
대기를 떠돌아다니고
남은 한 가득의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난다
너는 그때 내게
안녕 또는 어서 와, 라고
말했던 것일까?
하 재연 / 인형들
'Poto > 女人 , M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Elena Oganesyan / The One (0) | 2011.02.24 |
---|---|
Pavel Kiselev / 그대 (0) | 2011.02.22 |
Antonio Andrade 外 / 밤은 비어 있고 (0) | 2011.02.21 |
Solve Sundsbo / White Dreams (0) | 2011.02.16 |
David Vasiljevic 外 / Lace (0) | 201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