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aitland Graves (America)
Tree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3
안개에 대하여
나 호열
가만히 다가서고 싶다
참았던 눈물 터지듯
이별의 편지를 쓰다 말고
문득 눈 마주치는
가을 숲
키 큰 나무
그동안
너무 많은 길과
뿌리지 않은 씨앗의
텅 빈 열매를 찾았던 수고로움
고개 숙이니
마음의 빈 터 가득한데
버리지 못하겠다고
가슴 말라버린 잎새
주먹 쥔 나무들 곁에
느낌표 처럼 홀연히
다 벗어버린
서성거림
그러나 나는
끝끝내 잡을 수 없는 그대의
안개
심지를 버린 불꽃이리라
David Oistrakh - Clair De Lune / Claude Debussy
'畵 > 묵묵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nuel Ruiz Pipo / 사람 그리고 삶의 기록들 (0) | 2011.04.11 |
---|---|
孫 日曉 / 산은, 물은, 자연은 (0) | 2011.03.11 |
David Jones / 어쩌면, 核 (0) | 2011.02.02 |
Christian Choisy / 꽃 (0) | 2011.02.01 |
Dolona Roberts / Blankets (0) | 2011.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