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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Auster, 폴 오스터 / 소멸 4.5.6.7 Monika Eichert (Germany) Paul Auster (폴 오스터, Amarica, B.1947) 소멸 中에서 4 많은 돌멩이들이 있다-그리고 여기에 있다. 그 돌멩이들을 그는 하나하나 센다. 그 자신을 제외한 채. 그 역시 처음으로 숨을 쉬기 시작한 양 그와 그 자신을 분리시킨 공간에서. 담은 하나의 단어이기에. 그리고 담을 이룬 돌멩이처럼.. 2011. 2. 19.
Paul Auster, 폴 오스터 / 소멸 1.2.3 Paul Auster (폴 오스터, Amarica, B.1947) 소멸 中에서 1 고독을 떨치고 그는 다시 시작한다- 지금이 극 숨쉴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인 양, 그래서 지금이 그가 단수의 포획에서 풀려나 처음으로 숨을 쉬는 순간. 그는 살아 있다. 그러므로 그는 단지 그의 눈의 그 끝 모를 구멍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 2011. 2. 19.
조 연호 / 죽음에 이르는 계절 外 Ryuki Okuzaki (Japan) 죽음에 이르는 계절 팔뚝 위를 눌러 희미하게 돋는 실핏줄에 입 맞춘다. 감사한다, 펄펄 뛰는 피톨들도 가져보지 못하고 이제 立春. 산책길의 태양은 헐렁한 양말처럼 자꾸 발뒷꿈치로 벗겨져 내리고 붉은 잇몸을 보이며 어린 연인이 웃는다. 그날은 군대 가서 죽은 사촌형이 내 뺨을 .. 2011. 2. 17.
이 준규 / 빈 가지 Liv Tyler / Times Square 관목숲 사이로 새들이 성큼성큼 들어간다 여자가 꼰 다리를 바꾸며 분수처럼 하얗게 웃었다 물방울 속으로 방대한 개가 뛰어든다 진창의 노을을 한참 구경하는 한낮 숲 속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서로 호명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두 불타 저쪽이 창피하게 빤하다 인간들이 밀랍인형처럼 낯설게 일하고 있었다 새들은 노랗고 하얀 알약을 쪼아먹으며 쑥쑥 자라나 이유 없이 죽어갔다 난로 없는 겨울 방의 문턱에 앉아 열심히 그림자놀이를 했다 밤의 검은 아스팔트를 사진 찍고 맨발로 달려간 안개의 길이 보고 싶다며 화장하고 찾아오곤 했다 그녀의 근친상간을 중단시키고 싶어 열에 들뜬 밤 책상 밑에 쌓인 먼지만의 세월은 전부가 아니다 푸르게 젖어 응시하던 촉촉한 세월 쳐다봄이 곧 사랑이 되던.. 2011.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