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ka Eichert (Germany)
Paul Auster (폴 오스터, Amarica, B.1947)
소멸 中에서
4
많은 돌멩이들이 있다-그리고 여기에 있다.
그 돌멩이들을 그는 하나하나 센다.
그 자신을 제외한 채.
그 역시 처음으로
숨을 쉬기 시작한 양
그와 그 자신을 분리시킨
공간에서.
담은 하나의 단어이기에. 그리고 담을 이룬
돌멩이처럼
그가 셀 수 없는 단어는 없기에.
그래서 그는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매순간 그는 호흡을 시작한다.
또 다른 시간은 없었던 것 같은
느낌-그동안 살아오면서
그가 아닌 것 하나하나에서
자신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
그러므로 그가 내쉰 것은
시간. 그는 이제 깨닫는다
만일 그가 살아간다면
그것은 그 없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감에서만 가능함을.
5
담의 얼굴에-
하나하나 모여 이루어진
무시무시한 총체를 그는 신성시한다.
그것은 無
그리고 그것은 그의 전부.
그리고 만일 그가 무라면, 그가 자신을 찾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언어를 배우게 하라.
그 역시 그 자신의 말에 앞서 오는
침묵 속에
살기에.
6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것 하나하나를
말하게 되리라-
돌멩이 하나하나를
미친 듯이 센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말하는 것밖에 달리
다른 이유가 없는 것처럼.
그래서 그는 <나>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제외시킨 그 모든 것,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그 자신을 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무이기에
말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고
눈目 속에서 태어난 단어를.
그리고 그가
이 사실을 말하든 안 하든
피할 길은 없다.
7
그는 혼자다. 그가 숨을 쉬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는 아무 데도 없다. 단수의 턱에서 태어난
복수의 죽음
그리고 생명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돌멩이로
담을 쌓곤 했던
단어.
그가 말하는 사물 하나하나는
그가 아니기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말한다, <나>를, 그 역시
그가 아닌 타자 속에
살기 시작하려는 것처럼. 도시는 괴물 같은 존재이기에,
도시의 입은
그 자신의 단어를 먹어 치우지 않는
어떤 문제로
고통을 당하지 않기에.
따라서 다수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다수는
돌담 속 돌멩이들의 모양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숨을 쉬기 시작한 그는
여기밖에
달리 갈 곳이 없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는 다시 시작한다.
마치 지금이 마지막으로 숨을 쉬는
순간인 것처럼.
왜냐하면 더 이상 시간이 없기에. 그리고 지금이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의 끝이기에.
Fariborz Lachini - Graa Lour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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