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tta Topfer
Leidenschaft
나의 그대
I
땅, 대지로 품어 女子
너의 한숨 한숨
부수어 내리는 뼈 한 조각까지도
씨앗인 듯
가슴으로 내어
방울방울 피로 절여내는
女子, 그 사랑이
대지였는지도 모른다.
겨운 날
나의 사내여, 오라.
끓는 피가 아니어도
그저 머무름, 잠시의 휴식처럼
버려질 토사물만으로도
품어 겨울을 건널 것이다.
미칠 아우성을 데리고
그대여…. 오라.
겨운 날, 그대, 11-03
Verletzlich
II
머뭇거리는 계절 끝에서
나만 닳아간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봇물로 담아 고여놓은 눈물이
어찌, 그대만의 설움이겠는가.
절인 그리움에 불어터진 발이라도
아리랑도 없는 발病이라면
그대여, 가자.
우리 숲으로 가자.
버려진 그곳, 골마다 가슴이 드러나
마른 황량함이면 어떠랴.
피멍 풀어 가을을 물들이고
체온으로 지워질 겨울 아니더냐.
그대여 가자.
이제 가자.
세상이 지워진, 그 숲으로.
약속, 11-08
Sich Entdecken
Kelly Sweet - Ready For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