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ia Chausheva (Bulgaria, B.1956)
뒤척여 내 영혼이 뒤척여, 그대의 窓에 서성거리며 서성거리며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 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침 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어들 때면
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그대는 아주 늦게 창문을 열어야 한다.
불빛은 너무 약해 벌판을 잡을 수 없고,
갸우뚱 고개 젓는 그대 한숨 속으로
언제든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
아아, 그대는 곧 입김을 불어 한잎의 불을 끄리라.
나는 소리 없이 가장 작은 나뭇가지를 꺾는다.
그 나뭇가지뒤에 몸을 숨기고
나는 내가 끝끝내 갈 수 없는
생의 벽지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대, 저 고단한 등피를 다 닦아내는 박명의 시간,
흐려지는 어둠 속에서 몇 개의 움직임이 그치고
지친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 때까지.
기 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이 소라 -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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