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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오래된 시간

Gustav Klimt / Lesbos

by 알려하지마 2008. 10. 10.

 

 

 

 

 

 

 

 

 Biscie daqua

 

  

 

 

Ch.Baudelaire (1821 - 1867)

 

                                                                         Gustav Klimt  (1862 - 1918)

라틴의 놀음과 희랍 쾌락의 어미
레스보스                                                                                                       

거기에 시름겨운                                                                                                                

또는 즐거운 입맞춤은
태양처럼 따갑고

수박처럼 시원하고

빛나는 낮과 밤을 장식한다.
라틴의 놀음과 희랍 쾌락의 어미

 

레스보스

거기에 입맞춤은 폭포 같은 것
밑바닥 없는 심연 속에

겁없이 뛰어들고
때때로 흐느끼고

끙끙거리며 내닫는다.
광포하고 은은하게
복잡하고 그윽하게
레스보스
거기에 입맞춤은 폭포 같은 것


레스보스

거기에 프리네(Phryne)들은 
서로 끌어당기고,
한숨마다 메아리로 되울려 오고
파포스와 아울러 별들은

너를 그리니 비너스인들
사포를 시새워 마땅하리라.
레스보스

거기에 프리네들은

서로 끌어당기고.


레스보스

정열의 시름겨운 밤들이

깃들이는 땅
눈퉁이 꺼진 아가씨들의

오 결실 없는 쾌락이여.
제 몸에 반하여 거울을 들여다 보고
과년 찬 익은 열매를 어루만진다.
레스보스

정열의 시름겨운 밤들이

깃들이는 땅.


늙은 플라톤이

준엄한 눈살을 찌푸린들 어떠랴.
그리운 왕국의 여왕

사랑스럽고 고귀한 땅이여.
그 넘쳐 흐르는 입맞춤에서

그리고 언제나 무궁무진한
그 세련된 몸짓에서

너는 너의 용서를 얻는다.
늙은 플라톤이

준엄한 눈살을 찌푸린들 어떠랴.


그 영원한 고뇌에서

너는 너의 용서를 얻는다,
저 다른 나라의 하늘 언저리

머나먼 곳에 아련히 떠오르는

빛나는 미소에 끌려
갈망하는 가슴이 끊임없이 겪는 고뇌
그 영원한 고뇌에서

너는 너의 용서를 얻는다.


어느 신이 감히 너의 심판을 하랴.

레스보스여
그리고 노고 속에 파래진

네 이마를 벌하랴,
네 시내가

바다로 쏟아 놓은 눈물의 홍수를
그의 황금 저울이 달아 보지 않았다면
어느 신이 감히 너의 심판을 하랴
.                                                                                                  Water Serpents, 1904 - 07 

 

레스보스  

옳고 그름의 법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
숭고한 마음을 가진 처녀들이여

다도해의 靈이여
그대들의 종교는

다른 종교 못지않게 존엄하고
사랑은 지옥도 천국도

다 같이 비웃으리라.
옳고 그름의 법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서

레스보스는 나를 골랐으니.
그 꽃핀 처녀들의

비밀을 노래하라 하네.
애달픈 눈물 어린 저 걷잡지 못할

웃음의 검은 신비에

나는 어려서부터 통하였도다.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서

레스보스는 나를 골랐으니.


그리하여 그때부터 나는

뢰카트의 꼭대기에서 망을 보네,
저 멀리 창공 아래

그 형체 가물거리는
상선(商船)과 어선

또는 쾌속정을 밤낮 엿보는
날카롭고 어김없는

눈을 가진 파수꾼처럼.
그리하여 그때부터 나는

뢰카트의 꼭대기서 망을 보네,


바다가 너그럽고 어진지

어떤지 알기 위하여, 그리고
바위에 메아리치는 흐느낌 속에

바다에 몸을 던진
사포의 숭배 받는 시체가

모든 것을 용서하는
레스보스에 어느 날 저녁

떠오는지 어떤지
바다가 너그럽고 어진지

어떤지 알기 위하여.


사내다운 사포, 사랑했던 시인
침울하고 창백한 그 모습은

비너스보다 아름답고
여신(女神)의 푸른 눈도

고뇌로 그려진 그 검푸른 무리를 두른

검은 눈만 못하였다,
사내다운 사포, 사랑했던 시인


세계 위에 우뚝 선

비너스보다 아름답고.
그 청초한 모습의 구슬과
금발머리 청춘의 광휘를
제 딸에 홀린 늙은 바다에 쏟으면서
세계 위에 우뚝 선

비너스보다 아름답고.


그 모독(冒瀆)의 날에 죽어 간 사포
꾸며낸 예배와 儀式을 비웃으며
그녀의 배교(背敎)를 벌한

오만한 짐승 같은 사내에게
마지막 밥이 되어

아름다운 몸을 바친
그 모독의 날에 죽어 간 그 여자.


그리하여 이때부터

레스보스는 한탄하고,
온 세계가 그에 바치는 존경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바닷가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고뇌의 외침에 밤마다 도취한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레스보스는 한탄하고.

 

 

 

 

 

 

 

 

 

 


           

 

          Donna Summer - Love To Love You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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