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wel Bajerski
날려 버리는
아니 나를 흩어, 비로소
飛上
타오르는 불 속에
내가 서 있다 끝없는 사막엔
바람만이 모래기둥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불어오고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아득한 지평선 신기루처럼
움직이는 낙타의 행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엔 굶주린 까마귀 몇 마리
머리 위를 선회하고
서서히 나는 호흡을 멈춘다
서서히 나는 피의 순환을 멈춘다
그리고 두 눈을 태양에 고정시킨 채
불을 빨아들인다 내 혈관을 타고
흘러드는 불꽃들
내 심장은 터질 듯 부풀어오르고
태양이 오므렸던 꽃잎을 펼치며
사방에 투명한 빛의 침을 박는다
마지막 한 모금의 불까지 다 마셔버린
다음 나는 기다린다 무릎을 꿇고서
심장 속에서 무언가가
날개를 파닥인다 처음엔 조용히
점점 세차게 나는 눈을 감는다 순간
금빛 발톱으로 내 가슴을 찢고 날아오르는
불새 한 마리
태양의 중심을 향해
새는 날아가고 나는 재가 되어
사막 위에 쓰러진다 잠시 후 바람이
아득한 지평선 너머 먼 나라로
나를 데려다 주기까지
남 진우의 불새
Nicos - Kalini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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