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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 Me/It s Me

시절도 있었다

by 알려하지마 2010. 4. 5.

 

 

 

 

 

 

Fabio Keiner - November Girl

 

 

 

 

 

 

 

 

얼마만큼 어디까지 돌아와 있는 걸까.

얼마가 더 남은 걸까.

 

 

불현듯.

머리를 온통 녹색으로 물들이고

 거리를 활보하던, 그 날

햇빛이 쏟아졌는지

혹은, 비라도 내렸는지.

치기의 분출

 

나여서 대단했던

스스로, 시절

시간을 앓았던 듯

근거 없던  부여.

 

 

 

하나 하나 밑돌을 빼내듯

감지하는 무너짐 속에서

어쩌면, 다른 생을 입고 싶었을 게다.

그리고, 선택

 

 

십 수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돌아가야할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한 길이 남아있는 걸까.

 

화려해서 무료했고

풍족해서 시시하던 그 시절.

찬란한 낙하를 꿈꾸며

번번히 스스로 가해하던 그 생을

아무것도 아닌

지금에야

감사로 갖는, 이 절묘함

 

 

 

이제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킁킁거리며 맡으려는

하늘의 냄새가

내 것이 되기에 남겨진. 무언가가 더 있는 것일까.

 

 

 

끝을 꿈꾸는, 또한 치기

한줌의 진통제를 다시 입에 털어 넣으며

 

가자.

가보자.

아직 더 닳아질. 거기까지

 

 

 

 

 

 

 

 

 

 

 

 

 

 

 

 

 

 


           

 

Julia Butros-Wayn Msafer - جوليا بطرس - وين مساف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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