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tr Kowalik / Soul Cages
목이 꾸역꾸역 메이며
기도를 타고
끝없이 토해 놓는 기억에
오늘이 시리다
많이 아파져
한 번이라도 네게
도와 달란 적이 있었나, 나는
꼿꼿이 서있음이
꺾어질 듯한 두려움이었다고
그냥 바스러져 버릴 것 같은
메마름이었다는 걸
끝끝내, 창 같은 너의 질타에
뒤로 몰리면서도
그 많은 양
부피조차 가늠 할 수 없던
무거움을 삼키면서도
나, 입 뗄 수 없었던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그게, 너를 품은
天刑
이었다는 걸
네가 알까
끝없이 잘려나가고
공중분해
나를 다 뜯어내고도
아직, 살아
감각 없는 시간과
무채색 같은 하루하루를
그리 덧칠해 가면서도
아직도 숨을 쉰다
나는 웃기도 한다
하지만, 미워하지 마라
너의 처절함이
얼마나 선명한 핏빛이었는지는 몰라도
나 또한 삶을 송두리째, 목
꺾으며 가고 있다
너를 버리며
나 또한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자신에게 외면당한 삶
네 탓이라고
밀어도 못내는 자학의 바늘이
밤이면 쏟아져 내려와
할퀴곤 한다
어디서부터 서글퍼야 하는지
근원조차 먼
멀다, 그리하여
단절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강으로
거슬러 섰다
쉽게 쉽게
우스워지는 내 모습에
울컥, 설움이
한 번씩 세차게 흔들기도 하지만
이리라도 변하고 싶었음이
적응하고 싶었음에
이제, 이제는
정말 이제서야
나의 칼이 보이고
피 흘리는 네가 보인다
그리고
숨이 멎도록, 아프다
너는 모른다, 자폐 1
2002-12-26
Michael Bolton - You Dont Kn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