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밭에서 나오는 기름 모터가 고장 난 차로 도시는 우주를 달리고 오래된 아이들은 울면서 일을 하러 가요 말하지 마세요,
저 아이들이 빛의 짐승이라고, 빛으로 된 짐승이거나 아니면 빛을 사랑하는 짐승이거나, 아니면 광합성이 아니면
추억을 키울 줄 모르는 옛 문명의 아이들이거나, 이런 문명 따위는 잊어버리겠다고 작정을 한 강이거나
저 오래된 아이들의 어머니는 유통 기간이 지났다거나
헬로우, 샌드위치 하나 커피 하나 서브웨이에서 일정하게 양식을 공급받는 아침이면 이 도시에 세워진 모든 동상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도시에 세워진 모든 정신병원과 경기장과 구불거리는 면을 삶아내던 무쇠솥을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도서관과 국회의사당도 그리고 유곽과 당신의 손도,
당신이 꽃을 꺾을 때 그 옆에서 기침을 해대던 공기도요
기름을 만들어내는 황금 들판에서 자라던 유채꽃 가운데 하나인 아이들 풍선을 타고 가까운 달로 고픈 배를 움켜잡고 날아가요
헬로우 잊어버린 별이었어요, 당신의 이름은 그랬어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진 도시의 쥐들이 드나들던 하수구에 떠내려가던
그 많은 수면제의 흔적, 그 흔적이 이 문명의 유일한 자취일지도 몰라요
Poto : Gabriele Rigon (Italy)
글 : 허 수경 / 빛의 짐승
엠피 드라이라고 말해 보세요, 음악의 어머니가 흔들던 손이 우주의 해초로 자라는 저녁이 올 거예요
헬로우, 내 영혼의 상표가 붙어 있던 샌드위치의 저녁에 번식이 금지된 성교가 생각나지 않나요?
영혼을 포장하던 공장의 굴뚝을 향하여 엠피 드라이 엠피 프라이라고 불러보세요, 잊혀진 어느 시인이 돌아와요,
유곽을 어머니로 가지고 있었던 전 세기 시인은 빛의 짐승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시집을 내고 너희 거짓 믿음의 독자여, 라고
시집을 시작했지요 엠피 드라이를 자꾸 불러보면 그 시인이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늙은 아이들에게 새 영혼을 달아줄 반달곰이나 순록이나 이 모든 세월의 짐승들이 절벽에다
도서관을 짓는 나날이 곧 올 거예요, 절벽 단면에 새겨진 지구의 역사도 그 역사를 증명할 둥근 귀 모양처럼 생긴 고대 달팽이들도
도서관에서 다시 우주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서브웨이에서 저녁을 맞이하던 우울한 과일 주스들도
나무에게로 돌아가서 익어서 늙어 땅으로 떨어지겠지요, 그러니 그때까지 빛의 짐승, 거짓 믿음의 독자들이여 안녕,
빛의 짐승이라는 시집 표지에 박힌 제임스 쿡의 사진도 안녕.
Manto - Ti Mou'xeis Kan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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