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e Pache
Ana et Katy, Lausanne 2001
보들레르, 악의 꽃 중에서
발코니
추억의 샘이여, 애인 중의 애인이여,
오 그대, 내 모든 기쁨! 오 그대, 내 모든 의무!
그대 회상해보오, 애무의 아름다움을,
난로의 다사로움, 저녁의 매혹을,
추억의 샘이여, 애인 중의 애인이여!
이글대는 숯불로 밝혀진 저녁,
발코니에 깃든 장밋빛 너울 자욱한 저녁.
아 다사로왔던 그대 가슴! 고왔던 그대 마음!
우린 자주 불멸의 것들을 얘기했었지,
이글대는 숯불로 밝혀진 저녁.
다사로운 저녁 태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공간은 얼마나 그윽한가! 마음은 굳건하고!
연인 중의 여황, 그대에게 몸 기대면,
그대의 피 냄새를 맡는 듯했지,
다사로운 저녁 태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밤은 칸막이 벽처럼 깊어만 갔고,
내 눈은 어둠 속에서 그대 눈동자 알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대 숨결을 마셨지, 오 그 달콤함! 오 그 독기여!
그대 발은 내 다정한 손 안에서 잠이 들었다.
밤은 칸막이 벽처럼 깊어만 갔고.
나는 알고 있다, 행복한 순간들 되살리는 법을,
그리고 나는 본다, 그대 무릎 속에 숨겨진 내 과거를,
따스한 그대 몸과 그토록 포근한 그대 마음 아닌 다른 곳에서
그대 번민하는 아름다움 찾아본들 무슨 소용이랴?
나는 알고 있다, 행복한 순간들 되살리는 법을!
그 맹세, 그 향기, 그 끝없는 입맞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서 다시 살아날 것인가,
깊은 바다 속에서 멱감고
다시 젊어진 태양이 하늘에 떠오르듯?
-오 맹세! 오 향기! 오 끝없는 입맞춤이여!
Billy Paul - Let's Stay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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