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 Diego (Spain, B. 1956)
Walker
Untitled
살아서 생의 바깥을 걸어야 , 진정한 삶이 보이는 건 아닐까.
Morning Cleaning
가을도 다 가고,
영종 지나 용유도 어디쯤
오래 전 지어진 초등학교
낡은 복도 한 쪽에
生外라고 쓴 목간 현판 하나
삶의 바깥이라니
잔돌 해변을 걷다 보면
가끔 발치에 와 부딪는 빈 병들
잘려나간 낭떠러지
위태롭게 걸린 소나무를 향해
말없이 붉어지는 석양
그들이 모인 이 곳은 뭍의 바깥이 아닌가
나조차 붉은 바깥이 되기 전에
돌아가야 하리
작은 운동장을 질러
어두워진 뱃터를 찾아갈 때
밤은 하루를 지난 바깥이로군
가려진 휘장처럼
흐느적거리며 흘러가는 물결을 내려다보네
生外라는 말
그 안에
누가 새겨 넣은 길인 듯
짙어가는 심연을 따라
길게 물고기들 헤엄쳐 갈 때
김 우섭 / 生外라는 말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詩 > 글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준규 / 향기 (0) | 2011.03.04 |
---|---|
Karl Krolow, 칼 크롤로브 / 戀歌, III (0) | 2011.02.24 |
기 형도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0) | 2011.02.21 |
Paul Auster, 폴 오스터 / 소멸 4.5.6.7 (0) | 2011.02.19 |
Paul Auster, 폴 오스터 / 소멸 1.2.3 (0) | 201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