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있다
신체는 깎아지른 듯 절벽이 되었어
기도하기 좋은 곳
자살하기에 더 좋은 곳에서
나의 신체는 멈추었다
나는 그리워했다
그리워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
절벽에 매달린 기분으로
너의 손을 잡았을까
그런 기분으로
너의 손을 놓칠 때
허공을 할퀴는 분홍 손톱들이 활짝 피어나는 곳에서
저녁의 꽃처럼 오므리는 곳에서
김 행숙
The Red Violin, OST - Anna's Theme
'詩 > 글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 근 / 황사 (0) | 2014.03.06 |
---|---|
신 용목 / 그것을 후회하기 위하여 (0) | 2014.02.27 |
노 춘기 / 이 버튼을 누르지 마시오 (0) | 2011.05.22 |
Hugo Von Hofmannsthal, 후고 폰 호프만스탈 / 체험 (0) | 2011.04.26 |
노 향림 / 음악 (0) | 2011.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