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se Portraits
몰락, 2006-06-03
짙게아주짙게말이야화장을 했고문득돌아다봄이서글펐었지두두둑꺽하고대나무처럼한번에부러질수없다면입도닫고조용히알아아는데
말이지누구든무엇으로든나를팔아먹고싶어서살갗속걸죽하게엉긴피가더는싫어서어쩌면몰래자른내살덩어리한줌씩을살짝살짝떠넘기
려했던건지도몰라다시는내가나를찾아올수도없이멀리멀리그리제각각으로갈릴몸이면분해는쉬웠을거야내가내가아니게남도아니게
칼을 그어도
나로 잘려 느껴질
통증이라면
다를 바 없었다
齒의 강도를 늘여간들
새삼 숨을 붙여
올 것도 아니었으니까
퍼덕거리며 뛰쳐나가는
신음으로도
목을 누르면 입은
언제나 자동으로
웃고 있었다
사는 날까지
못 내어줄 것도
못 웃어 줄 것도
그래도, 하나
흔적은 아니었다
더는 묻히기도
묻어지기도
너무 충분했던
검은 휘장 속 내 자리
철저한 이기라고
허영이라고
분분한 말들 속에서
아무 변명하지 않았다
그만큼조차
삶이 있었는지는
사는 날까지
못 잃어줄 것도
못 이해할 것도
수긍으로도
엇박자의 고갯짓은
투명한 기억 낳고
부메랑
다시 칼이 되어 되돌았다
내 탓이라고
안다고
늘 틀리기만
그게 나라고
비극은 절묘하게
두 가지 공존으로 온다
홍역처럼 熱病
사는 날까지
잘 일수 없어도
맞을 수 없어도
까마귀 검은 거
저인들 알았을까
낸들, 어둠을
내 손으로 풀어야 하는
피의 향연인 것을
다쳐나가고
바라보고
그럼에도, 정지로 선채
입을 뗄 수 없었다
죽은 언어 사이에
찌꺼기
해체된 살덩어리로
둥둥 부유하는 혀
사는 날까지
살 수도 없었고
죽을 수도 없었다
들어가도 나가도
거부여도
수긍이어도
앞으로 뒤로
熱로 얼음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미쳐 가는 시간 속에서도
하늘과 땅
그 선명한 경계에서, 나는
오리로만 자라났다
하늘이 멀기만 먼
그러고도 새였다
사는 날까지
익숙함으로도
어색함으로도
그리, 사는 날까지
X, 2006-03-25
Karen Marie Garrett - Toll of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