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Demarchelier / Angelina Jolie, Vogue 2009
어느 한날 누군들 영화 같은 추억이 없겠느냐마는,
어느 날인가
너를 기다린 적 있었다
후미진 건물들이 보이는 역 귀퉁이에 앉아
오래도록
무작정 기다린 적 있었다
이제는 그만이라고 하면서도
바람이 기억의 솜털까지 세고 있던 그날
그 후로는 아무것도 품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때 그 바람에
마음 모두가 닳아졌던 건지도
Nathalie Manser - Petale De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