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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Casals / 새 Arnoud Bakker 새가 날고 있었다 비듬처럼 엉겨진 작은 소망들이 새가 되어 목적도 없이 날기만 날았다 불현듯, 다 털어버리는 낯설지만 희망으로 날아, 어디로든 날아 가파른 분해 어쩌면, 떨어져 내릴 꿈에 대한 비수로 날개는 자라는지도 모른다 더는 물러설 곳도 없는 그 처절한 생존의 퍼덕거림 언제.. 2008. 9. 15.
사랑 Alvin Booth - Osmosis 벌겋게 피로 묻어야 하는 일 아니, 터져나온 범벅으로 이미 분해 피가 오는 건지도 갈증을 급급하게 하는 요물스러운 살(肉)의 한계로 너를 다 뒤져, 샅샅이 해체로도 내가 남는다 했다 오라, 그대 피가 날리든, 살이 날리든 죽음이 날리든 준비된 광기였을 일 저승이라 해.. 2008. 9. 15.
기억 뜨거움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불현듯, 데어 앞 걸음도 뒷걸음도 뗄 수 없는 지금을. 너를, 우리를 생각해. 펄펄 날뛰었을 통증을 생각해 죽지 못하는 시간을 생각해. 가슴을 주고도 아우성인 살갗들을 생각해. 어느 날 네 발의 물집 같은, 수포로 넓혀가는 울음을 생각해. 다문 입만큼 .. 2008. 9. 14.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사랑 그 시작, 그건 뜨거움이 아니었는지도 몰라 울지도 말고 미안해하지도 마라 나는 너를 사랑할수록 아프다 너무 아프지만 너에게 미안해서 참는지도 모른다 다른 건 몰라도 술에 취했든 술에 취하지 않았든 일시적인 충동에서든 나는 너 만나고 어느 누구.. 2008.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