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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글 나들이90

이 장욱 / 밤의 연약한 재료들 Graca Loureiro - So 밤이란 일종의 중얼거림이겠지만 의심이 없는 성실한 그런 중얼거림이겠지만 밤은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않고 맹세를 모르고 유연하고 겸손하게 밤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중 죽은 이의 과거가 빈방에서 깊어가고 소년들은 캄캄한 글씨를 연습하느라 손가락만 자라고 늙은 개의 이빨.. 2010. 5. 7.
이 병률 / 새날 White Clouds Divide a Blue Sky 봄은 거짓말인지도 몰라. 그래도, 봄 그래도. Abstract of Rock Formations in Uluru National Park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 2010. 5. 6.
최 승자 / 한 세월이 있었다 Ominous Clouds Mask a Setting Sun off the Western Pacific Island of Saipan Silhouetted Bird Flying Under Heavy Clouds Near a Mountainous Shore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서 나 혼자였었다 하늘 위로 바람이 불어가고 나는 배고팠고 슬펐다 어디선가 한 강물이 흘러갔고 (그러나 바다는 넘치지 않았고) 어디선.. 2010. 5. 5.
최 승자 / 문턱에서 문턱으로 Sunlight Shines Through The Branches Of An Evergreen In Morning Fog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드사 그리하여 빛 속에 빛을 보게 하소서. 땅에서 사는 일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사는 일 아스라한 경계에서 다듬고 다듬어 사람으로 다시 나야하는 그리하여, 절대성 그 빛 아래 머리를 조아리다. von schwell zu schwelle 최 승자 - 니.. 2010.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