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글 나들이90

남 진우 / 어느 사랑의 기록 D. Lammie-Hanson / The Thoughts Series 수면 그아래, 바닥으로 몸을 누이다. 흐르라 했다. 내 몸 위로 자유할 그 모든 것들은 그저 흘러, 다 지나라고. 사랑하고 싶을 때 내 몸엔 가시가 돋아난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은빛 가시가 돋아나 나를 찌르고 껴안는 사람을 찌른다 가시 돋힌 혀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2010. 2. 11.
전 혜린 /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William Tolliver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전 혜린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그때 당신이 돌아온다 해도 나는 이미 살아 있지 않으리라. 당신의 여인이여. 무서워할 것은 없노라.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지라도 나의 혼은 당신과 함께 있노라. 다시 사랑하면.. 2010. 2. 11.
최 남선 / 심춘순례 中에서 불이다, 불…. 하늘이 탄다. 최 남선의 심춘순례 中에서 맑아튼 물하늘에 불을 왼통 노흐셔도 발길만 돌으시면 자최마져 없슬것을 저러틋 버둥거리심 나는 몰라합내다 어둡고 치우실일 알은체 말양이면 내어이 손떼기에 착살을 부리리만 왼하로 쪼이든 정을 나못니저 하노라 저해가 진.. 2010. 2. 8.
이 영광 / 숲 Jessyel Ty Gonzalez / Sleepy Hollow 나무들은 굳세게 껴안았는데도 사이가 떴다 뿌리가 바위를 움켜 조이듯 가지들이 허공에 불꽃을 튕기기 때문이다 허공이 가지들의 氣合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껴안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무들의 .. 200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