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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 Me/It s Me

J.

by 알려하지마 2008. 10. 24.

 

 

 

 

 

Howard Schatz   

 

 

 

 

후두두, 결국 눈물

 

 

이리로 저리로

쏠려 다니는 빗 속에서 당신 얼굴을 만나고야 마는

기억에.

 

멈짓.

  

 

 

비가 오면 통증이 배가 되는 걸 알아.

그럼에도, 다문 입매만큼

단단하게 스스로 추켜 세우며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리 하루가 지날 것도 알아.

 

아니. 지구를 반 바퀴를 돌아야 닿을

그곳은 비가 아닐지도 모르지.

그럼에도, 비가 오는 날이면

먼저, 앓이로 가슴을 온통 헤치며

신음으로 하루를 지내곤 해.

 

 

아프지 마, 당신.

무어로도 어떤 거로도 아프지 마.

그리고

아픈 거 참지도 마.

때로는 스스로에 아우성 같은, 그런 자유

그랬으면 해.

 

술도 조금만 덜 마시고

잠은 좀 많이 자고

약도 음식도 꼬박꼬박 잘 챙기고.

부지런하지도 말고

너무 좋은 사람, 그거도 하지 말고.

 

 

후두두, 다시 눈물.

 

 

바보 같은 사람

아니 바보도 못하는 사람

그래서, 바보인 사람

 

 

삶은 언제나 버틸 수 있는 내 강도만큼

딱 그만큼이 와서 닿는다는 걸 알아.

언젠가부터 반듯하게 정돈된 사물이나

고요히 가라앉은 모든 것들은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

 

깎인 각만큼 다듬어진

그간의 시간이라는 거 말이야.

누가 알까, 그럼에도

스스로 세우고 넘어지고 반복되는 과정에서

단단해지는

그 무언가.

 

 

가슴을 넓게

그 넓혀져 간 공간이 들춰보면

다 눈물이라는 거

다 서러움이라는 거

 

칼날이,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이는

절대 상대를 害하지 않는다는

이 낡은 법칙이

참이라는 진실이라는 거

나 알아.

증명처럼, 당신을 보며 알아.

 

 

곰. 푸우 같은

 

내어주고 내어주고, 다 내어주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혼자만 아픈, 바보 곰

당신이 그래.

 

 

가끔은

당신의 천재성과 강인함

맑음과 반듯함이, 당신 스스로

毒이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적당히 부류가 될 수 없었던 정직함도

아프게 아프게만 닿는 당신이라고.

 

 

언제나 생각의 끝에

울음의 끝에 가 닿아지는 그대여.

나는 그대가 그립다.

늘 가슴이 다 차도록

그리, 그립기만 하다고.     

 

나의 그대.

 

 

 

 

 

 

 

 

 

 

 

 

 

 

 

 

 

 

 

 


           

 

Sade - Cherish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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