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ard Schatz
후두두, 결국 눈물
이리로 저리로
쏠려 다니는 빗 속에서 당신 얼굴을 만나고야 마는
기억에.
멈짓.
비가 오면 통증이 배가 되는 걸 알아.
그럼에도, 다문 입매만큼
단단하게 스스로 추켜 세우며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리 하루가 지날 것도 알아.
아니. 지구를 반 바퀴를 돌아야 닿을
그곳은 비가 아닐지도 모르지.
그럼에도, 비가 오는 날이면
먼저, 앓이로 가슴을 온통 헤치며
신음으로 하루를 지내곤 해.
아프지 마, 당신.
무어로도 어떤 거로도 아프지 마.
그리고
아픈 거 참지도 마.
때로는 스스로에 아우성 같은, 그런 자유
그랬으면 해.
술도 조금만 덜 마시고
잠은 좀 많이 자고
약도 음식도 꼬박꼬박 잘 챙기고.
부지런하지도 말고
너무 좋은 사람, 그거도 하지 말고.
후두두, 다시 눈물.
바보 같은 사람
아니 바보도 못하는 사람
그래서, 바보인 사람
삶은 언제나 버틸 수 있는 내 강도만큼
딱 그만큼이 와서 닿는다는 걸 알아.
언젠가부터 반듯하게 정돈된 사물이나
고요히 가라앉은 모든 것들은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
깎인 각만큼 다듬어진
그간의 시간이라는 거 말이야.
누가 알까, 그럼에도
스스로 세우고 넘어지고 반복되는 과정에서
단단해지는
그 무언가.
가슴을 넓게
그 넓혀져 간 공간이 들춰보면
다 눈물이라는 거
다 서러움이라는 거
칼날이, 늘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이는
절대 상대를 害하지 않는다는
이 낡은 법칙이
참이라는 진실이라는 거
나 알아.
증명처럼, 당신을 보며 알아.
곰. 푸우 같은
내어주고 내어주고, 다 내어주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혼자만 아픈, 바보 곰
당신이 그래.
가끔은
당신의 천재성과 강인함
맑음과 반듯함이, 당신 스스로
毒이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적당히 부류가 될 수 없었던 정직함도
아프게 아프게만 닿는 당신이라고.
언제나 생각의 끝에
울음의 끝에 가 닿아지는 그대여.
나는 그대가 그립다.
늘 가슴이 다 차도록
그리, 그립기만 하다고.
나의 그대.
Sade - Cherish Th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