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ig Oddy - Memories Are Hunting Horns
기다려준다는 것은
흐르지 않을 때의 일이지.
목을 길게 늘여
아구가 돌아가도록
이를 물고 서서
너 하나만 바라봤을 때의 일이지.
강물은 자기의 자리가 없는 것처럼
절대 되돌아 흐르지 않는 법이지.
그래서
눈이 멀도록
가슴을 터뜨려 가면서도
그 자리, 그 하나만을 위해
물 허리를 잘라
눈을 막고 귀를 막았던 게지.
하나를 갖는다는 건
다 잃는 거라고.
열을 내주어야
하나를 갖는 거라고.
어머니.
바보 어머니.
흙 진창이 될수록 혼자만 투명해지던
어머니.
"닮지 말았어야 했는데….'
깊은 속내가
그저 눈에 물기로만 지나던.
내 어머니.
떼어낼 수 없어서
합체처럼 함께 걸어들어간 두 女子
눈물이어서
웃기만 했던.
그런 어머니를 보내고도 살았다.
이제 와
네가
간다 한들
40년을 넘는 4년이야 있겠느냐.
가라 했다.
웃으며 편히 가라 했다.
그리 원이라는데
그리 아니라는데
가라 했다.
네가 흐르고
네가 내게도 물로 흘러버리고 있었다.
강이야 흐르면 그만
그저 흐르는 물인 것처럼
나도
내가, 물이 되는가보다.
이리 흐르고 있으니 말이다.
가물가물.
너를.
끝내
기억을 다, 모두 놓아버리다.
Danielle Licari - L'allegro Du Grand Sie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