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90 김 경인 / 한밤의 퀼트, 우는 사람 Force ... Audace ... 밤이었는데, 나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가 잠 위에 색실로 땀을 뜨나 보다, 잠이 깨려면 아직 멀었는데, 누군가 커다란 밑그림 위에 바이올렛 꽃잎을 한 땀 한 땀 새기나 보다, 바늘이 꽂히는 곳마다 고여오는 보랏빛 핏내, 밤이었는데, 잠을 자고 있었는데, 여자아이가 꽃을 수놓고 있.. 2010. 5. 27. 이 병률 /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 Anouska Vaskebova - Pansies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 이 아름다운 생은 끝이 날까. 누가 얼른 와서 슬쩍 일러 다오. 가기 전, 내 술 한잔 부어줄 터이니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 이 병률 며칠째 새가 와서 한참을 울다 간다 허구한 날 새들이 우는 소리가 아니다 해가 저물고 있어서도.. 2010. 5. 18. Cesar Vallejo, 세사르 바예호 / 아가페 外 2편 Cesar Vallejo (세사르 바예호, 폐루, 1892-1938) 36 바늘구멍으로 서로 먼저 들어가 이기려고 으르렁대며 치고 받는다. 원의 네 번째 각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판이다. 사내는 꽃을 피울 수 없다 보니 젖가슴을 키워가며 계집이 된다. 밀로의 비너스, 거기 계신가? 실존의 완벽한 팔들 가운데 불구의 팔을 드.. 2010. 5. 18. Jacques Prevert, 쟈끄 프레베르 / 거대하고 붉은 外 2편 일식 사람들이 태양왕이라고 그렇게 불렀던 루이 십사세는 종종 구멍난 의자 위에 앉곤 했지 그의 통치가 끝날 무렵 아주 어둡던 어느 날 밤 태양왕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의자 위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사라져 버렸지. Nefertiri Greets The Dawn 거대하고 붉은 거대하고 붉은 겨울 태양.. 2010. 5. 1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3 다음